원전 기업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소형모듈원전) 기업 테라파워의 1호 SMR 사업에서 주(主)기기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SMR은 노심, 증기 발생기, 가압기 같은 원전 주요 기기를 하나의 모듈에 담은 소형 원자로를 가리킨다. 기존 대형 원전과 비교해 출력은 낮지만, 도시 근처나 오지, 섬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어 차세대 원전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州)에서 2030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첫 SMR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1호 SMR 기자재의 제작 가능성 검토 및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다른 SMR 기업 엑스에너지, 뉴스케일파워와도 주기기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 분야에서 반도체 산업의 파운드리(위탁 생산) 같은 역할을 맡아 SMR 같은 신사업에서 선두 기업이 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