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년 만에 역주행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피크민 블룸’ 이용자가 두 달 새 13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피크민 블룸 앱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4만6791명이었다. 역주행 열풍이 불기 전인 9월(10만193명)과 비교해 두 달 새 13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했을 때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올해 10월 들어 인기몰이가 시작됐다. 9월 초만 해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앱에서 다운로드 순위가 163위였지만, 2주 만에 수직 상승해 한때 1위를 찍기도 했다.
지난달 모바일 게임 사용자 순위에서는 4위에 올랐다. 브롤스타즈(209만명), 로블록스(158만명), 로얄매치(147만명)에 이어 145만명의 사용자가 피크민 블룸을 즐겼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현실에서 산책하며 게임을 한다. 이용자가 휴대전화를 들고 걸으면 화면에서 식물 모종을 발견할 수 있다. 모종을 화분에 심고 걸음 수를 채우면 ‘피크민’ 캐릭터가 생성된다. 많이 걸을수록 캐릭터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이벤트 보상이 주어진다.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와 여성이 게임 열풍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크민 블룸 여성 이용자는 지난달 기준 77.3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56.19%였고, 20대는 32.51%였다.
역주행의 이유로는 점수 경쟁 없이 친구와 함께 같은 공간을 걸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귀여운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도파민 디톡스(해독)’ 게임으로도 불린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입소문을 탄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쁜 와중에도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잠깐이라도 걸었다는 성취감이 있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