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인베스트먼트는 CVC 캐피털 파트너스, 메릴린치와 다이와캐피털 등에서 경력을 쌓은 태효섭(51) 대표가 2020년 독립해 차린 회사다. 흔히 GP(General Partners)로 분류된다. GP는 LP(limited partner)에게 자본을 받아 투자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투자자. 말하자면 운용사인 셈이다. 2024년 현재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국내 기관 전용 GP는 422개.

태 대표는 2018년 국내 사모펀드(PEF)인 SJL파트너스 창립 파트너로 참여해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3대 실리콘·석영(쿼즈) 제조업체인 미국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를 30억달러(약 3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KCC, 원익QnC, SJL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등 국내 유수 기관으로부터 7000억원 자금을 유치하여 PEF를 설립하고, 국민은행과 산업은행, BNP 파리바, 씨티은행 등에서 2조원 인수 금융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당시 국내 사모펀드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성사였다.

스텔라인베스트먼트 태효섭 대표. /스텔라인베스트먼트 제공

스텔라인베스트먼트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투자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국경을 넘어 해외 기업, 자산, 또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걸 뜻한다. 서로 다른 국가 기업을 합치는 것이라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점 필요성이 높아가지만 문화적 차이나 다른 규제 환경, 인수 후 통합 전략 리스크 등이 있어 어려운 작업으로 간주된다.

그는 “대형 딜은 다수 국내 기관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각각에게 LOC(Letter Of Commitment·투자확약서)를 받아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다. 스텔라는 ‘블라인드 펀드’가 없어 독자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 신뢰를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란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세운 다음, 좋은 투자 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프로젝트 펀드는 그 반대다.

그는 스텔라를 세운 뒤 2022년 8월 미국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업체 키캡쳐에너지를 SK와 함께 6억 달러에 인수하고, 2023년 3월 SK온에 750억원 투자 자금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력이 있다.

태 대표는 면식이 없는 투자자들과 ‘콜드콜(Cold Call)’로 접촉하며 투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투자 대상 회사는 항상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확실성 높은 투자자를 원하기에 딜 진행과정에서 언제든지 다른 투자자를 접촉할 수 있다”면서 “구조적으로 ‘맨데이트(mandate·공식위임)’를 유지하고 인간적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는 내부 승인 절차가 까다롭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므로 관련 심사팀 모두에게 투자 당위성을 잘 전달해야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질의 응답에 대비해 상세하고 논리적인 자료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은 수익율 보다는 안전성에 방점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국내 자본 시장 규모도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으니 저위험 저수익 자산과 더불어 관리 가능한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벌어진 MBK와 고려아연 지분 경쟁에 대해선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화되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주주들이 적극 나서 권리를 주장하는 건 정당하다”면서 “장기적으로 회사가 더욱 투명하고 견실한 방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