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삼성SDI와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의 미국 현지 배터리 합작법인이 미 정부로부터 10조58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받게 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2일 바이든 정부의 미 제조업 부활 정책 ‘미국 내 투자(Invest in America)’에 따라 양사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최대 75억4000만달러(약 10조5800억원) 조건부 대출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출 자금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조성 예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배터리 및 모듈 공장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SDI는 2021년 10월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법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미 현지 공장을 추진해왔다.

미국 에너지부는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전기차 67만대에 공급 가능한 67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라며 “북미 지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 능력을 제고해 중국과 같은 적대적인 국가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 등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자율은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인 약 4.4% 수준, 상환 조건은 최대 10년 활용이 가능한 대출로 알려졌다. 대출 실행까지 기술, 환경 관련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내년 1월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변수로 남아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배터리 업계에선 바이든 정부가 정권 교체 전 대출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