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1974년 12월 6일 증권의 집중 예탁 업무를 위해 ‘한국증권대체결제회사’로 설립된 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간 한국예탁결제원은 증권의 발행·유통 시장을 아우르는 자본 시장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해왔다.
예탁결제원은 현재 6975조원(6월말 기준)에 달하는 국민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중앙예탁기관이자 전자 등록 기관으로서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있다. 핵심 역할은 증권 발행·등록, 증권 등의 집중예탁·청산·결제 등 증권의 발행·유통을 위한 시스템과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신규 업무를 거듭 개발해 현재는 전 세계 CSD(증권중앙예탁기관) 중 가장 폭넓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펀드의 설정·환매, 운용 지시 등을 수행하는 ‘펀드넷(FundNet)’,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K-VOTE’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어렵고 방대한 증권 정보를 국민에게 쉽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증권 정보 포털 ‘SEIBro’를 구축해 운영하는 한편, ‘숨은 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미수령 주식 등 약 1조원이 넘는 금융 자산의 주인을 찾아주기도 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2019년 실물 증권이 없는 전자 증권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을 종이 등의 실물로 발행하지 않고 전자 등록 기관의 전자 등록부에 등록해 발행하고, 증권의 양도, 권리 행사 등 모든 과정을 전자화했다.
현재(6월 말 기준) 총 3478개 발행회사(상장 2701개사, 비상장 777개사)가 전자 증권 제도를 이용 중이다. 이를 통해 실물 증권 발행 비용을 연간 약 130억원을 절감하고 있으며, 신속한 주주 현황 파악, 기업공개(IPO) 절차 단축, 음성 거래 차단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적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 국채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를 구축했고, 이는 최근 우리 국채가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는 데 이바지했다. 또 개인 투자용 국채와 관련된 사무(국채 전자등록, 발행자금 취합·납입, 원리금 상환 및 공고 등)도 총괄 처리하고 있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직급별·조직별로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유연한 조직 문화를 수립하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스마트오피스 ‘KSD:ON’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의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업무 환경도 마련했다.
예탁결제원은 앞으로 새로운 IT 기술을 반영하는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 3월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대비해, 복수 거래 시장을 원활하게 안착시키기 위해 청산·결제 인프라를 개편 중이다.
예탁결제원은 앞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국제 콘퍼런스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