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추석을 앞두고 전북의 한 우체국에 택배가 쌓여있는 모습/뉴시스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택배 이용 건수가 100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C커머스로 불리는 알리·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국내 경쟁에 불이 붙은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택배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연간 택배 물량은 2020년 33억7000만건에서 2023년 51억5000만건으로 52.9%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1인당 택배 이용 건수가 2020년 65.1건에서 2023년 100.4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대한상의 보고서는 택배가 증가한 배경을 C-커머스(China-commerce), 경쟁(Competition), 소비자 편익(Consumer benefit), 비용 절감(Cost down) 등의 첫 단어를 딴 ‘4C’를 통해 분석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외 공급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체 택배 시장이 커졌다는 것이다. 국내 택배사들이 여기에 맞서면서 ‘배송 속도’가 차별화 요소로 떠올랐다. 익일 배송, 새벽 배송을 넘어 당일 배송 등이 많아지면서 전체 택배 물동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이커머스 시장에서 회원제가 확산하면서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등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늘어서 이용 부담이 낮아지자 소비자들의 택배 이용이 또 늘었다. 동시에 이커머스사와 택배사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택배 단가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