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해외 기업의 투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국내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등에 대규모 투자로 생산을 늘릴 채비를 하자 해외 제조업과 관련 기업들도 국내에 투자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가 251억8000만달러(약 33조2500억원)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3분기까지 누적 금액으로 역대 가장 많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지난해 세운 종전 최대 기록(327억1900만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작년 같은 기간(90억2000만달러)보다 36.4% 증가한 12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부 업종으로는 전기·전자에 45억1000만달러가 집중됐고, 기계 장비·의료 정밀(16억6000만달러)와 의약(6억9000만달러)은 외국인투자가 작년의 배(倍) 이상으로 뛰었다. 소부장 투자도 1년 전보다 59.2% 늘어 역대 최대인 9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발(發) 투자가 작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46억9000만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수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아라미드 섬유 등 소부장 중간재 관련 투자를 늘렸다. 한편 공장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도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89억3000만달러로 늘면서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