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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외국인직접투자(신고 기준) 규모가 251억8000만달러(약 33조2500억원)를 기록했다고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로, 집계가 시작된 1962년 이후 역대 최대다.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규모인 327억1900만달러를 넘어 350억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방 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현대차의 전기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 물량 등을 늘릴 계획을 진행해가는 것에 따라 글로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123억1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였던 작년 3분기의 90억2000만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5억1000만 달러, +35.9%), 기계장비·의료정밀(16억6000만달러, +128.5%), 의약(6억9000만달러, +136.4%) 등에서 투자가 늘었다.

특히 반도체(+52.8%)·바이오(+264.2%)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소부장 투자도 역대 최대인 93.8억 달러(+59.2%)를 기록하는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서비스업 투자는 지난해 스웨덴 사모펀드 발렌베리가 SK쉴더스를 10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기저효과로 인해 13.3% 감소한 11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으로부터의 투자가 46억9000만달러로 5배 이상(+412.7%) 늘어 역대 1위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특수 섬유 등 소부장 중간재 관련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다. 중국발 투자도 316.3% 증가한 4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과 EU로부터의 투자 유입은 각각 31억2000만달러(-39.9%), 39억5000만달러(-1.4%)로 줄었다.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도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89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따른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인수합병(M&A) 투자는 6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동 정세 악화와 미중 갈등 지속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FDI가 2년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한국은)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향후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안보 강화에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