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주식을 공개 매수한 뒤 상장폐지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지난 3월 회장에 취임한 뒤 이커머스 계열사 대표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2022년 이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세계건설이 1878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이마트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의 부실로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마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되자, 이마트가 주식 공개 매수에 이은 상장폐지라는 카드로 신세계건설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건설 지분 70.5%를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는 10월 29일까지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 매수를 진행해 자발적인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효율적인 경영 의사 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건설의 사업 구조 재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