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5년 전보다 약 2배 늘어난 반면, 여성 고용 비율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성 평등을 위한 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아직은 그 변화가 상층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사를 대상으로 파악한 다양성(양성평등) 지수 평가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 임원 비율은 2019년 3.9%에서 2024년 7.3%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자본시장법이 2020년 통과된 효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를 놓고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같은 기간 여성 직원 비율은 26.2%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뿐 아니라 늘어난 여성 이사도 상당수는 사내이사가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한 사외이사였다. 위민인이노베이션은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선 여성 임원 후보자 양성을 위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