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이 국내 경제에 기여한 금액이 처음으로 15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기여액’은 주요 경영지표인 매출·영업이익과는 별개로, 기업이 경영 활동을 통해 임직원과 협력사, 정부 등에 기여한 경제적 가치의 총합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협력사에 지급하는 대금, 임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 실적과 연동해 국가에 내는 법인세 등 세금, 주식회사의 주주 배당, 금융권 이자 비용, 여기에 기부금까지 한 기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합친 것이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 기여액’을 산출할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526조2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1조4871억원) 증가했다. 2012년(1031조8246억원)보다는 약 47.9% 늘었다. 지난해 호황이었던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기여액이 큰 폭으로 늘었고, 불황이었던 석유화학 기업들은 대폭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약 147조원으로 1위였고, 현대차가 111조원으로 2위였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6조2050억원이 늘어, 100대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경제 기여액이 늘었다. 특히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이 79조원에서 90조원으로 약 11조원 늘었다.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기아(73조8867억원), LG전자(71조5801억원), 현대모비스(55조4026억원), GS칼텍스(46조4662억원), LG화학(44조608억원), SK에너지(41조4976억원), 삼성물산(37조5925억원), 에쓰오일(31조6854억원)이 3~10위를 차지했다.
반면,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8조2605억원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도 약 5조원 감소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은 국제 유가 상승,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법인세 등 정부 기여액이 급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