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고려아연은 ‘자원 불모지’라는 한계를 기술력으로 극복해 기초 소재 산업을 일군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다. 지난 1978년 온산 아연 제련 공장 준공 후 지속적인 투자와 공정 개선을 통해 아연·연·은·인듐 생산능력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금속에서 아연·금·은 등 여러 물질을 추출하는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고려아연은 이제 ‘친환경 제련 기업’을 목표로 2050년까지 제품의 전체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메탈’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4단계에 걸친 그린 메탈 생산 계획을 수립했다. 1단계로 지난해 아연·은·동 제품의 LCA(전 주기) 평가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해 제품 환경성 평가를 완료했다. 올해는 범위를 넓혀 연·금·반도체 황산 제품에 대한 데이터 수집에 나섰다. 2단계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 3단계는 공정 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적용 확대를 통한 탄소 저감 인증 취득, 4단계는 탄소 중립 인증 취득이 목표다.
이 같은 계획은 고려아연이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재생에너지·수소’ 사업이 뒷받침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2018년 호주 자회사인 SMC 제련소 부지 내에 당시 호주 최대 규모인 125MW급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매년 SMC 전력 수요의 25%를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고 암모니아로 변환해 한국으로 운송하는 ‘연 100만t 암모니아’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종 운송된 암모니아는 제련에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해 2050년까지 제품 전 주기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메탈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고려아연은 그린 메탈 생산을 통해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