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면서 미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현황과 경제적 창출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자산 규모 대비 미국 경제성장(GDP) 기여도는 100달러당 10.1달러로, 전체 외국계 기업 평균(100달러당 6.8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 기업의 미국 대외 수출 기여도 역시 자산 규모 1000달러당 43달러로, 26개 주요국 중 5위였다.
한국 기업은 미국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미국 내 한국계 기업의 고용 창출 비율은 1.1%로 영국(15.4%), 일본(12.1%), 독일(11.6%)보다 적었다. 하지만 근로자 1인당 연간 급여는 한국 기업이 평균 10만4000달러(약 1억4000만원)로 전체 평균(8만7000달러)보다 높아 27국 중 8위를 차지했다.
올해 4월 기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업장은 총 2432개다. 특히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대미 투자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생산 거점을 구축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원부자재 및 중간재를 한국으로부터 많이 조달하면서 대미 투자 증가는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한국 기업이 미국 경제에 이바지하는 점을 미국의 통상 압력 완화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