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유럽 출장 중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이 회장과 교황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로마 교황청을 찾은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악수하는 모습. 이 회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삼성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독일의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ZEISS) 본사 방문을 마친 뒤 다음날인 27일 바티칸 교황청을 찾았다고 한다. 이 회장과 교황의 만남은 2021년 로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부임한 유흥식 추기경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유 추기경이 2022년 한국인 중 네 번째로 추기경으로 임명되자 교황청을 직접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인연을 쌓아왔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 때는 삼성 그룹 사장 50여명이 수요사장단 회의에 차동엽 신부를 초청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감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로마 교황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는 2007년부터 일본 파나소닉 전광판이 있었지만, 교황청이 교체를 검토하면서 삼성전자 손을 잡았다. 이번 첫 만남에서 교황과 이 회장은 준비한 기념품을 교환하고, 교황은 이 회장과 삼성 관계자에게 덕담과 축복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