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카페, 병원, 주민센터, 영화관 등 일상 곳곳에서 접하는 ‘키오스크(무인 주문 기계)’ 사용이 어려운 노인 등 디지털 약자를 위한 교육 시설이 23일 문을 열었다. 삼성그룹의 보안 전문 업체인 에스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 1층에 330㎡(약 100평) 규모로 노인들이 일상 속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공간인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 센터’를 열었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종로 탑골공원에서 도보 10분 거리(약 700m)다.
체험 센터에선 교육용 무인 민원 발급기로 ‘주민등록등본 발급하기’ 단계를 하나하나 눌러보는 등 장소별로 상황에 맞게 디지털 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1000만명에 육박하는 65세 이상 ‘실버 세대’의 디지털 격차를 없애기 위해 에스원이 주관사를 맡았고, 삼성서울병원 등 삼성 관계사 8곳도 참여한다. 개소식에 참석한 노인들은 다양한 키오스크를 체험해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열차표 예매하는 법도 배웠다.
이날 문을 연 서울 체험 센터는 다음 달 14일까지 3주간 운영하고, 이후 인천·경기 지역에도 운영할 계획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일상’이 더는 노인에게 장벽이 아니라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체험 센터를 기획했다”고 했다.
에스원은 체험 센터 조성 외에도 올 초부터 지역 노인 기관 소속 돌봄 생활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교육 전문 강사(디지털 튜터)로 양성하고 있다. 디지털 튜터는 노인 가구를 방문해 1대1로 스마트폰 사용법, 모바일 쇼핑·금융거래·예약 방법,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디지털 기반 범죄 피해 예방 방법을 교육한다. 서울에 사는 안모(88)씨는 “디지털 튜터 1대1 교육을 받고 나서 카페 키오스크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