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지난 14일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가운데 국제 유가의 향방이 이스라엘의 대응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온다./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을 단행하며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뒤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자제하며 이번 주 들어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보였지만, 결국 19일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국제 유가를 자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9일 아시아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06달러(2.36%) 오른 87.11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WTI는 1.97달러(2.38%) 오른 82.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브렌트유는 0.18달러(0.21%) 하락한 배럴당 87.11달러, WTI는 0.04달러(0.05%) 오른 배럴당 82.73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3%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앞서 이번 주 들어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즉각적으로 재공격에 나서지 않으면서 확전 우려가 다소 줄어들며 예상과 달리 하락세를 나타냈다. 17일엔 3%씩 나란히 하락하며 이달 1일 벌어진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 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엔 이스라엘의 재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앞서 미 백악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계획 중인 지상전과 관련해 하마스 격퇴라는 목표를 상호 공유했다고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군사충돌 가능성은 커졌다. 이란에서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공격하면,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정제시설 피해 여부 등 석유 수급에 끼치는 영향이 국제 유가의 상승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 고위사령관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해당 소음은 방공 시스템 작동에 따른 것으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IMF(국제통화기금)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균형 재정을 위해선 브렌트유 가격 수준을 배럴당 96.2달러 수준에서 이어가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IMF가 전망했던 유가보다 21% 높은 수준이다.

산유국들이 감산을 지속하며 하루 1000만배럴로 예상했던 사우디의 생산량이 하루 93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충분한 재정 수입을 위해선 더 높은 가격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IMF는 사우디가 감산을 풀고 내년 하루 생산량을 1030만배럴로 늘리면 적정 유가는 84.7달러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