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제외하면 2022년 1월 상장 이후 첫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했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53.5%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에는 AMPC 혜택 1889억원이 포함돼 있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에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에 kWh당 10달러를 주는 제도다. 이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316억원의 영업손실이 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기를 맞으면서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4일(현지 시각) 북미 지역의 일부 전기차 출시 일정을 1~2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폐기’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배터리 산업 관련 정책적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