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팀 프로젝트’ 경험이 없어 사피(SSAFY)에 들어왔어요. 여기서 소프트웨어 기획부터 배포까지 프로세스 전반을 경험했을 뿐 아니라 취업에도 성공했습니다.”
통합 보안 기업 안랩에서 근무하는 구기현씨는 지난해 1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 참여해 개발자의 꿈을 이뤘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12월부터 국내 소프트웨어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1기수당 1150명, 연 2회 교육생을 모집하며 지난 1월 11기 교육이 시작됐다. 캠퍼스는 서울·대전·광주·부산·구미까지 총 5곳에 있다.
◇무상 교육에 월 100만원까지 지원
SSAFY는 1년간 하루 8시간씩 총 1600시간 집중 교육을 통해 기업에 즉각 투입할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양성한다. 교육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 월 100만원씩 교육 지원금도 지급한다. 채용 박람회, 기업 설명회는 물론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진로 상담, 면접 컨설팅, 채용 정보를 상시 제공한다. 5기 수료생으로 LG유플러스에 입사한 안선혁씨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실무에서 적용 가능한 프로젝트 경험까지 쌓을 수 있었다”며 “인문 계열을 전공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원하는 회사에 취업했다”고 말했다.
◇누적 취업자 5000명, 취업률 84% 돌파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9기 수료생까지 누적 취업자가 5000명을 돌파했다. 1~9기 교육생의 취업률은 84%에 이른다. 취업한 기업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네이버·카카오·현대모비스·SK C&C·LG전자·KT·신세계 I&C·컬리 등으로 전 업종이 망라돼 있다. 또 시중은행과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해외 기업에 채용된 사례를 포함하면 이들이 취업한 업체는 총 1200곳이 넘는다. 채용 전형에서 서류 심사 면제, 코딩 테스트 면제, 서류 심사 가점 등으로 SSAFY 수료생을 우대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1기 수료 당시 20여 곳이었지만, 현재는 150곳이 넘는다.
◇삼성, 국내 5대 은행과 SSAFY 지원 협약
은행권에서는 최근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개발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9기 수료생과 조기 취업이 결정된 교육생 중 신한·KB국민·NH농협·대구은행 등 국내 금융권 취업자를 모두 합하면 900여 명에 이른다. 삼성과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NH농협은행은 지난해 금융권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삼성전자 외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삼성 관계사 개발자들은 SSAFY 교육생 멘토로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네이버·넥슨·LG유플러스·신한은행 등 외부 기업들은 SSAFY 교육생들과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무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외부 기업은 9기까지 50여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