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직원들이 새 단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마련된 '트윈 피트니스'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최대 11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상당수 특급호텔에 설치된 이탈리아 브랜드 운동기구로 채워졌다. /LG

LG가 그룹의 상징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리모델링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트윈타워는 과거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며 63빌딩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였다. 프로야구단 LG트윈스도 쌍둥이 빌딩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트윈타워가 1987년 완공 후 처음으로 지하 1층~지상 5층을 리모델링했다. 사무 공간이 아닌 로비와 직원 식당 등 편의 시설이 집중된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커넥트윈(Connectwi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년 2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의 핵심은 더 많은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간 연결을 위해 축구장 3개 크기의 커넥트윈 곳곳에 휴식 공간과 회의실을 마련했다. 5개 계열사 6500명이 근무하는 트윈타워에서 임직원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과 공간의 연결에도 신경을 썼다. LG 관계자는 “계단과 다리 등을 새로 만들어 임직원이 업무 공간과 편의 공간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LG는 과거와 미래의 연결이라는 측면에서 1980년대 초 트윈타워를 설계한 미국 건축사무소(SOM)에 공간 디자인을 다시 맡겼다.

LG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온라인 소통 페이지를 개설하고, 임직원 건의를 받았다. 직원들이 가장 원했던 피트니스 센터도 그렇게 탄생했다. LG 관계자는 “특급호텔 피트니스 센터와 견줘도 손색이 없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피트니스 센터와 함께 직원들의 요구가 많았던 사내 부속 의원도 7월에 운영을 시작한다. LG 관계자는 “식당도 확 바꿔 점심 시간에 20가지 넘는 메뉴 중에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은 복지 차원에서 사옥 내부를 디자인하는 추세다. 한화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꼭대기층(29층)에 팀장과 임원은 입장이 불가한 직원 전용 피트니스 센터를 만들었다. HD현대는 판교 신사옥에 자율 근무석을 만들고 개당 200만원에 달하는 의자 5000여 개를 배치했다. 심리상담실, 마사지실을 만든 기업도 있다. LG 관계자는 “(사옥을)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임직원의 삶에 활기와 영감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