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세계 1위 비철 금속 기업 고려아연이 본사를 서울 종로구로 이전한다. 75년간 동업 관계를 이어왔지만 최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영풍과 ‘한집살이’도 끝낸다. 현재 본사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은 두 회사 직원들이 입주해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INTER BATTERY)' 고려아연 부스에 배터리 생산 과정을 표현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연합뉴스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종로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29일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 50년간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성장한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상징되는 고려아연의 핵심가치와 미래비전을 담아 새로운 오피스에서 새로운 50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본사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논현동 사옥에는 고려아연과 계열사 직원 약 400명이 근무하는데 사무 공간이 부족해 근처 별관 건물에서 일하는 등 공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고려아연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그랑서울 입주를 결정하고 오는 7월말까지 사무실 공사를 마친 뒤 모든 직원을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종로구는 고려아연 사업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1974년 최기호 선대회장을 포함하여 최창걸 명예회장 등 총 7인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종로구 서린동 33번지를 본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약 6년간 서린동 건물에서 지내다 1980년 현재 본사로 쓰고 있는 논현동 사옥으로 이전했다.

고려아연의 본사 이전 배경에는 동업 관계를 이어왔다가 최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영풍과 갈등도 있다는 분석이다. 영풍빌딩은 영풍이 소유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뉴시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논현동 영풍빌딩 내 업무 공간이 포화상태가 됨에 따라 새로운 사옥 이전을 계속해서 고민해 왔고, 여러 입지 후보를 검토 후 첫 본사가 있었던 상징성과 임직원 근무 만족도,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종로 그랑서울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