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양진경

AI(인공지능), 전기차 등 산업의 대격변기에 주요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27일 재계 3위 현대차그룹은 2026년 말까지 앞으로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전기차 전환 등에 68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4위 LG그룹도 이날 2028년까지 5년간 AI, 바이오, 배터리 등의 분야에 102조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그래픽=양진경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럽과 중동에서 ‘두 전쟁’이 진행 중이고, 미국 대선을 포함해 올해 주요국 선거가 잇따르는 등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이럴 때 더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또 두 그룹 모두 미·중 갈등 속에서 빠르게 진행 중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R&D(연구·개발) 투자 등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고용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에 17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했는데, 앞으로 3년간 연평균 22조7000억원으로 투자액을 약 30% 늘리기로 했다. 경기 화성, 울산 등에 짓는 전기차 전용 공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등이 포함됐다. 직접 채용 규모도 3년간 매년 평균 2만7000명으로 작년 대비 16% 늘렸다.

LG그룹도 2028년까지 그룹 전체의 글로벌 투자 중 65%를 국내에 집중한다. 전체 투자액 102조원 중 56조원을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분야의 R&D에 투입한다. 이 기간 약 4만명 안팎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