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들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소식이 있다. 바로 채용 공고다. 정기 공채가 일반적일 때는 채용 여부와 규모 정도에 관심이 쏠렸다면, 요즘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사는 언제 공고가 뜨느냐다. 주요 기업들이 공채 제도를 없애고, 수시·상시 채용으로 채용 시스템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도때도 없이 채용 사이트에 접속해서 확인을 해봐야 할까. 그렇진 않다. 각 기업들이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예측 가능한 상시 채용’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각 기업마다 채용을 예고한 달은 다르다. 그럼에도 ‘공통 분모’가 있다. 바로 3월과 9월이다. 이전 공채 시스템이 있을 때와 비슷하게 전반기, 하반기 졸업생들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예측 가능한 상시 채용을 하는 것이다.

LG 채용 홈페이지인 LG커리어스에 접속하면 나오는 팝업창. LG는 3월 5월 7월 9월에 채용을 진행한다. /LG커리어스 캡처

LG는 작년 3월에 ‘3·5·7·9 채용 캠페인’을 도입했다. 매년 3월, 5월, 7월, 9월을 집중 채용 기간으로 정하고, 신입·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집중 공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7개 계열사의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분야는 AI(인공지능), 로봇, 소프트웨어, 전장, 영업·마케팅 등이다.

롯데그룹이 3월 6월 9월 12월에 예측 가능한 채용을 진행한다.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도입했다. 매년 3·6·9·12월에 그룹 채용 통합 페이지에 계열사 채용 현황을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기업 중 처음으로 수시 채용을 도입한 현대자동차 역시 3·6·9·12월에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현재 연구개발, 디자인, 경영지원 등 6개 분야 24개 직무에서 신입·인턴 사원을 뽑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3개월마다 신입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