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 수성구 대흥동 일대 첨단 기업 단지인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 기업 1000개, 디지털 인재 2만명이 상주하는 ‘국가 디지털 혁신 지구’로 본격 조성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주재한 열여섯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 지구로 조성해 제조업과 디지털 융합을 이끄는 연구개발(R&D)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5월 지역 디지털 혁신 거점 시범 사업 대상 중 하나로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선정했다. 이후 연간 21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포항공대, 계명대 4개 대학의 7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연구센터를 수성알파시티에 유치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2단계 본사업을 위한 중장기·대형 사업계획을 대구시와 함께 수립하고 있다. ‘디지털 연구개발 허브’를 목표로 우수 연구시설 구축, 대형 연구개발과제 등으로 국내외 우수 연구팀을 수성알파시티로 유치하는 게 골자다. 대구시가 IBM, 하버드 의대, 스탠포드 등 14개 기관 소속 해외연구자 참여 의향서를 확보했고, DGIST와 대학원 중심 제2캠퍼스(가칭 ‘ABB 글로벌 캠퍼스’) 건립도 협의하고 있다.
민간투자도 유치하고 있다. 대구시와 SK 컨소시엄은 작년 12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 등 본사업과 연계된 약 8000억원 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쇼핑몰, 지하철역, 아파트 단지 등을 조성해 청년 인재가 선호하는 정주 여건을 갖출 계획이다.
정부는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본격 조성해 2031년까지 디지털 기업 1000개와 2만명의 상주 인력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판교에 버금가게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우수한 디지털 기업과 청년 인재가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충분히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일터가 지역에도 마련될 것”이라며 “전국 제조업 매출액의 38%를 차지하는 영남권 제조벨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지역산업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