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10년 만인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다. 2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커버그 CEO가 방한 때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싶다고 메타 측에서 요청해 와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 간 만남이 성사되면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메타가 최근 AI에 집중한다고 밝혔고, 윤 대통령도 관심이 많은 분야가 AI”라며 “메타는 삼성을 비롯해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28일쯤 한국을 찾는 저커버그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과 저커버그는 ‘절친’처럼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이들은 AI 반도체 제조를 위한 협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픈AI, MS,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치열한 AI 경쟁을 벌이며 자체 AI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메타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타는 최근 인간 지능에 가까운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지난해 5월엔 MTIA라고 하는 자체 칩을 공개했다.
XR(확장현실)·VR(가상현실) 기기 개발 협력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저커버그 CEO는 2022년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직접 찾아 당시 삼성전자 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노태문 MX 사업부 사장을 만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2013년과 2014년에도 한국을 찾아 이재용 회장을 만났다. 2013년 양측은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두 회사의 첫 합작품 ‘기어 VR’을 내놓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한국 외에 다른 국가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