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캠퍼스를 찾아 공장 증설 상황과 가동 중인 생산 라인을 점검했다. 지난 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이튿날 출국해 중동과 말레이시아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지난 10일 귀국한 지 일주일 만에 국내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캠퍼스에서 내년 완공 목표인 5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한 뒤, 가동 중인 4공장 생산 라인을 살펴봤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히 도전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바이오 사업이 급성장하고는 있지만, 연간 매출 100조원에 가까운 반도체 수준의 성과를 내려면 갈 길이 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캠퍼스는 이 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고 천명한 바이오 사업의 거점이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3조7000억원), 영업이익(1조1000억원), 수주 금액(3조5000억원) 모두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의약품 개발사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연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로, 설립 11년 만인 2022년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올랐고 현재 글로벌 20대 제약 업체 중 14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