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SK온은 미국 음극재 협력사인 ‘웨스트워터 리소스’에서 5년간 최대 3만4000t 규모의 천연 흑연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흑연은 배터리의 중요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음극재의 95%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웨스트워터는 오는 2027~2031년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 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또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간다. 미국산 흑연 확보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취지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2025년부터 중국 등 해외우려기관(FEOC)에서 흑연 등 핵심 광물을 조달하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재 글로벌 음극재 생산의 약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은 공급망 탈(脫)중국이 시급하다. 박종진 SK온 부사장은 “현지 원소재 기업들과 협업해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