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과일 외에도 소금, 파, 고구마 등 주요 식재료 물가가 작년보다 눈에 띄게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22.71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65)보다 8%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8%인데, 농축수산물 지수가 유독 급등했다. 품목 중에서는 파가 60.8%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토마토 51.9%, 배추 22.7%, 가지 20.7%, 파프리카 13.8%, 생강 6.1% 등 대부분 채소류 가격이 작년보다 많이 올랐다.

그래픽=김성규

가공 식품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소금과 설탕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와 20.3%올랐고, 참기름은 8.2%, 우유와 분유도 6.8%씩 상승했다. 파스타면(14.2%), 당면(17.1%), 빵(5.3%), 아이스크림(15.1%) , 생수(11.4%) 등 전체 73개 품목 중 43개의 지수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는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4인 가족이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준비에 필요한 35품목을 구입할 경우 28만15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8.9% 올라 역대 가장 비싸다. 대형 마트에서 차례 품목을 구매할 때 드는 비용도 작년보다 5.8% 올랐다.

식탁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외식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4.3%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의 1.5배 수준이다. 피자(9.9%)가 가장 많이 올랐고, 비빔밥(6.9%), 냉면(6.3%), 김밥(6.3%), 떡볶이(6.1%) 등도 계속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