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말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을 2025년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은 2024년 올해는 ‘성장’보다 ‘안정’에 집중하는 경영 전략을 우선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요 기업체 건물./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2월 4~15일 전국 215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이 바라본 2024 경영·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기 회복세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회복 시점 질문에 대해 ‘내년(2025년)부터’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이 34.2%, ‘2026년 이후’는 16.9%였다. 반면, ‘올 상반기’ 또는 ‘이미 회복국면’이라는 응답은 8.8%에 그쳤다.

올해 경영전략으로 ‘성장전략’을 선택한 기업은 35.0%로 ‘축소화 전략’(9.5%)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안정전략’을 택한 기업이 55.5%로 가장 많아 경기회복세를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수출, 투자 등 구체적인 경영실적에 대해서도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수출은 ‘동일 수준’을 전망한 기업이 44.3%로 가장 많았던 반면, ‘증가’ 구간을 꼽은 기업이 27.7%였다. ‘감소’ 구간을 꼽은 기업이 28.0%였다.

투자 전망도 ‘동일 수준’을 전망한 기업이 46.4%로 가장 많았고, ‘감소’ 구간을 꼽은 기업이 29.5%, ‘증가’ 구간을 꼽은 기업이 24.1%였다.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증가’(34.5%), ‘동일 수준’(31.5%), ‘감소’(34.0%)로 응답하면서 구간별 응답 비율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기업들은 올해 대내외 리스크(복수응답)로는 ‘높은 원자재 가격·고유가’(51.1%), ‘고금리 등 자금조달부담’(4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력수급 및 노사갈등’ (21.6%), ‘수출부진 장기화’ (20.0%), ‘전쟁 등 돌발이슈’ (14.2%)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 고물가·고금리 등 당면한 위험요인에 대비하고 신산업분야 투자 및 지원을 통해 장기적으로 잠재력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