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5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 기름 값이 떨어지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유가 하락이 마냥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6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 하락한 배럴당 69.38달러로 마감했다. 5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6월 27일(배럴당 67.7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9월 27일 93.6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자발적 감산 계획에도 하락세가 지속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9달러(3.8%) 내린 배럴당 74.3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 급락의 배경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해진 것이다. 무디스는 5일 중국 지방정부와 국영 기업의 과도한 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거론하며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최근 미 에너지 업계도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국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내 하루 원유 생산량은 1320만배럴로,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