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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사내 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취임사를 대신한 이 글에서 이 회장은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기업들은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돌파할 수 있다는 의지로 과감한 도전을 지속해 왔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고 있다.

◇삼성,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SK, 도전 거듭하는 스타트업 지원

삼성은 그간 이뤄낸 성공과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30년 넘게 세계 1위를 수성해 온 삼성전자는 이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년간 300조원 이상을 투자해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고, 지난해 6월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양산을 시작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바이오를 미래 새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고,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하겠다는 각오다.

이재용(왼쪽에서 둘째)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10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등과 함께 EUV(극자외선)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 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SK그룹 제공
지난 13일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다른 주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하고 익숙한 관성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혁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도 ‘도전 정신’을 최대 화두로 삼고 있다. 급변하는 전 세계 산업 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고, 지속 성장하려면 새로운 도전을 통한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SK는 2020년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지속 가능 기업으로 키우는 ‘임팩트 유니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팩트 유니콘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중 빠른 성장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 총량을 혁신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업을 뜻한다. SK가 신사업을 육성하며 도전을 거듭할 뿐만 아니라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적극 돕는 것이다. 임팩트 유니콘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 소셜벤처들의 성장을 돕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 “전동화 시대 선도”… LG, 스포츠 꿈나무 육성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50년을 넘어 앞으로 전동화 시대 50년을 선도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에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 센터’를 만들었다. 이곳엔 AI,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생산 시스템이 들어섰다. 울산엔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전기차(EV) 전용 공장을 만들고 있다. 울산 EV 전용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신공장이다. LG는 스포츠 꿈나무 육성과 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꾸준히 동계 스포츠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스켈레톤,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등 일반인들에게 종목 이름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힘들게 훈련하며 도전을 거듭해 온 선수들을 위해 인프라 지원을 확대한다.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작업장 내에 조업 이상 감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율 점검 로봇을 도입했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산업 혁신을 위해 AI 플랫폼 구축 및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9월 팩토리·물류·리테일 디지털 전환 고도화 플랫폼인 ‘스마트리온’을 공개했고, 롯데건설은 지난달 서울 본사에 AI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영상 관제 시스템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