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진해 경제 자유구역청의 신항만 지구 전경. /부산 진해 경제 자유구역청 제공

부산 진해 경제 자유 구역청(부산 진해 경자청)이 가덕 신공항과 진해 신항을 양 날개 삼아 복합 물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9년 가덕 신공항, 2040년 진해 신항이 완공되면 글로벌 항공 물류 인프라와 메가포트(대형 항만·Mega-Port), 육상 운송 거점이 모여 있는 대규모 ‘트라이 포트(Tri-Port)’가 형성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동북아 최대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부산 진해 경자청은 먼저 부산항 신항(진해 신항)의 부족한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경제 자유 구역 확대·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컨·웅동·남컨 배후 단지를 개발해 우수 항만 물류 기업과 앵커 기업(특정 업종을 주도하는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와성 지구에는 2027년까지 79만200㎡ 규모 사업 부지를 조성하고 ‘글로벌 첨단 복합 물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스마트 물류 센터, R&D 물류 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물류 기업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항만 배후 단지 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현재 항만 배후 단지는 기본적으로 자유무역 지역법의 규제를 받는다. 이 때문에 입주 물류 기업들은 수입 원재료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하지 못한다. 물류 기업이 환적 화물을 조립·절단·통조림 제작해 화물 HS코드를 변경시킬 경우, 제조업으로 업종전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커피 원두 총 18만1503t 중 약 93%가 부산항으로 들어왔는데, 이 원두는 수도권에 올라가 가공 포장한 후 다시 부산으로 내려와야 했다. 항만 배후 단지 내 원두 수입 업체는 원두를 가공해 수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 진해 경자청은 단순 보관 중심 물류업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커피를 비롯한 10대 품목을 조사했고, 시범적으로 물류와 제조를 같이 운영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유관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김기영 부산 진해 경자청장은 “입주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