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다국적 투자기업 비그림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계열사인 비그림파워가 5억달러(약 6500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풍력발전기 부품 제조공장을 세운다. 올해 창립 145주년을 맞은 태국 최고(最古) 기업 비그림그룹은 2019년 2월 한국법인을 세운 데 이어 올 상반기 비그림파워코리아의 자본금을 2000억원 증자하며, 해상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투자유치 행사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에서 비그림파워 등 해외 5사로부터 9억4000만달러(1조2300억원) 규모의 투자신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양자컴퓨팅·친환경차·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 투자 유치다.

태국 비그림파워와 스페인 오션윈즈는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 특히 비그림파워가 추진하는 풍력발전기 부품 제조공장은 국내 풍력산업 공급망 확충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그림파워의 지난해 매출은 약 2조3000억원, 자산은 6조3000억원에 이른다.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55개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미국 부동산 투자·개발업체 하인즈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양자컴퓨팅에 특화된 74층 규모 첨단 건물을 내년에 착공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프랑스계 르노코리아는 부산 공장 내연차 생산라인을 하이브리드차로 바꿔 지역 고용과 협력업체와 상생을 강화한다. 일본 TOK첨단재료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생산 공장을 경기 평택 포승지구에 짓기로 했다.

이날 투자신고식에는 하랄드 링크 비그림그룹 회장을 비롯한 5사 대표와 한덕수 총리, 방문규 산업부 장관,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등 약 600명이 참석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투자신고식 직후 열린 ‘인베스트 코리아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한국이 첨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외국인 투자 기업들도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