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1만명을 감원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경기 침체로 해운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까지 하락해 수익이 악화한 탓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각)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1만명 넘는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11만명이던 직원이 10만명 아래로 줄어들 것”이라며 “감원을 통해 연간 6억달러(약 7872억원)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3분기 세전 이익이 6억9100만달러로 전년보다 94%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인력 감축, 비용 절감 등 구조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67.8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월(5109.6)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해운사들은 코로나 팬데믹 때 급증한 수요에 맞춰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렸는데, 내년 상반기 집중적으로 인도돼 선박 공급 과잉이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선박 탄소 중립을 위한 비용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해상 운송 정보 업체 제네타의 페터 잔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은 올해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