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안덕근(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UAE의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양국 간 CEPA 타결 후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는 모습. /산업통산자원부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아랍권 국가와 첫 자유무역협정으로 자동차·원유 등에 대한 관세가 10년 내에 철폐된다. 또 앞으로 에너지·자원, 첨단 산업 등에 대한 경제 협력도 확대해 경제 동맹을 가속할 계획이다. CEPA는 상품·서비스 분야 시장 개방이 핵심인 FTA(자유무역협정)에 더해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교류·협력 강화를 포함하는 무역협정의 일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서울에서 ‘한-UAE 통상장관회담’을 열고 CEP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2021년 4월 협상이 시작됐고,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 이후 협상이 빨라지며 조기 타결됐다.

우리나라의 중동 핵심 우방인 UAE는 지난해 우리나라와 교역(수출+수입)액 195억달러로 16위이다. 상품 시장의 경우 전체 품목 중 우리나라는 92.8%, UAE는 91.2%에 적용되는 관세를 협정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철폐한다. 특히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 대한 5% 관세가 10년 내 철폐된다. UAE의 주요 자동차 수입국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유럽연합(EU)·중국이 있는데, 이런 나라들과는 FTA 등을 체결하지 않아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친환경 전기차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우리가 UAE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원유도 3%의 관세가 10년에 걸쳐 철폐된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원유 3위 수입국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유 수입 관세가 철폐되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우리 정유산업의 원가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수출하는 의료기기, 선박용 부품, 무기류 관세는 즉시 철폐된다.

관세 철폐 이외에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스마트팜, 헬스케어, 첨단산업 등 5대 핵심협력 분야별 부속서가 CEPA에 포함됐다. 에너지·자원 협력 관련 부속서가 채택돼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 포집 및 저장(CCUS) 관련 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