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가 스마트폰 단말기가 가계통신비 부담의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에서 판매하는 상당 수의 중저가폰을 국내에선 팔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방위 소속 박완주 의원실(무소속)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나라와 인도·베트남·태국 등 해외 8국의 삼성전자 단말기 판매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인도 37종을 비롯해 해외 8국에선 평균 11종의 중저가폰이 출시된 반면 국내에는 단 2종만 출시됐다”며 “그나마 국내에서 판매 중인 2종도 해외보다 출고가(2일 환율 기준)가 더 비쌌다”고 밝혔다. 인도가 갤럭시A·M·F시리즈 등 삼성전자 중저가폰이 37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12종, 베트남 11종, 프랑스 9종, 태국 7종 등의 순이었다.
또 박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A24 모델은 출고가가 39만6000원인 반면, 태국과 베트남에선 각각 29만3803만원과 38만9342만원(2일 환율 기준)이었다. 3국 모두 갤럭시 A24 모델의 저장용량은 128GB로 같았지만, RAM메모리는 태국과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갤럭시A24가 각각 6GB와 8GB으로 한국(4GB)보다 사양이 더 좋았다. 갤럭시 A34 5G의 경우, 한국 출고가가 49만9400원인 반면, 인도는 43만9813원, 베트남 47만2881원, 태국 47만7453원으로 한국 가격이 더 비쌌다. 특히 태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A34 5G는 RAM메모리가 8GB와 저장용량이 256GB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A34 5G보다 사양(RAM 6GB·저장용량128GB)이 더 좋았다.
박 의원은 “국내 단말기 시장이 특정 기업의 독점 상태로, 가격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외산 단말기 도입 등을 통해 건전한 시장 경쟁을 유도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 통신비는 전년 동기 대비 7.1% 올랐는데, 이 중 통신 서비스 요금은 1.8%, 스마트폰와 같은 통신 기기는 28.9% 각각 인상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다만 스마트폰 업계에선 “그래도 중저가폰 기종이 아이폰SE 하나 밖에 없는 애플보다 삼성이 더 많은 중저가폰을 내놓고 있다”, “삼성이 국내에 내놓은 통신사 전용폰 등까지 합치면 실제론 2종보다 더 많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