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올 4분기(10~12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3분기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을 유지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분기마다 이전 3개월간 연료비 변동을 반영해 결정하는 연료비 조정요금은 연간 변동폭이 최고 5원, 최저 -5원으로 제한된다. 다만 4분기 전기요금(기준 연료비) 인상 여부는 추석 연휴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은 올 1분기와 2분기 연속 올랐다가 3분기엔 동결됐었다.
한전은 21일 “지난 6~8월 유연탄·LNG(액화천연가스)·BC유 등 연료비 변동을 반영한 결과 연료비 조정단가는 지금보다 kWh당 6.8원을 낮춰야 하지만 한전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최대 한도인 kWh당 5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6~8월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해 -1.8원으로 6.8원을 내려야 하는 것으로 계산됐지만, 한전의 누적 적자와 그동안 연료비 상승이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5원을 유지했다.
한전의 회사채 누적 발행액이 이미 81조원에 이르고, 총부채가 200조원을 웃돌면서 기준 연료비 조정을 통한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경우 한전의 올해 영업적자는 7조원에 달하며 내년부터 회사채 발행 한도는 75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도가 꽉 차며 내년부터는 빚조차 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전 사장이 20일 취임한 상황에서 요금 인상 여부는 추석 연휴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철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요금 인상 결정에 앞서 추가 자구노력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 사장은 오는 25일까지 업무보고를 마치고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과 정부 사이 당정협의 과정도 거쳐야 한다. 한전 관계자는 “기준 연료비 인상을 위해선 한전 이사회와 전기위원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추석 전에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