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은 1998년 구조조정을 시작해 주요 계열사들을 매각하기 시작했고 2006년 4월 쌍용건설이 분리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일부 계열사가 여전히 ‘쌍용’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주인은 모두 바뀐 상태다.
쌍용그룹의 모태였던 쌍용C&E(옛 쌍용양회)는 채권단이 최대 지분을 갖고, 2대 주주였던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가 10년 넘게 이어지다 지난 2016년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주인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 1위다.
쌍용건설은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팔렸다가 작년 10월 국내 중견기업인 글로벌세아그룹이 인수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와 두바이 아틀란티스 로열 호텔을 완공한 쌍용건설은 여전히 고급 리조트 시공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쌍용그룹 해체의 빌미가 됐던 쌍용자동차는 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됐다가 2004년 중국 상하이기차를 거쳐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KG그룹에 인수되며 경영권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왔고, 회사명도 KG모빌리티가 됐다.
종합상사였던 ㈜쌍용은 2009년 GS그룹에 매각되며 GS글로벌이 됐다. 쌍용제지는 1998년 미국 P&G에 팔렸는데 화장지 사업 부문이 쌍용C&B로 분리됐고, 2013년 모건스탠리PE가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