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의 약 절반은 최상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쟁 국가 대비 특정 기업에 의존도가 높은 투자 편중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12월 말 기준 R&D 투자 상위 2500개 글로벌 기업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팹 건설현장 /뉴스1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국내 R&D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한국의 전체 R&D 투자액 377억달러(약 48조4369억원)의 49.1%를 차지했다.

국가별 1위 기업의 R&D 투자 집중도는 영국(아스트라제네카·21.7%), 프랑스(사노피·19.8%), 독일(폴크스바겐·17.1%), 중국(화웨이·10%), 일본(도요타·7.6%). 미국(알파벳·6.3%)로, 한국보다 매우 낮았다.

상위 5개 기업의 투자액 비중에서도 한국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 상위 5개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그룹, LG화학)의 R&D 투자액은 전체의 75.5%에 달했으나, 미국은 23.7%, 중국은 22.2%, 일본은 26.1%로 조사됐다.

투자 상위 2500사 중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822사, 678사로 2강 체제를 구축했다. 한국 기업은 53사로 2.1%로 41국 중 9위였다. 상위 2500사의 총 투자액은 1조2032억달러(약 1546조원)로 미국 기업이 40.2%(4837억달러)로 비중이 가장 컸다. 한국 기업은 3.1%(377억달러)로 41국 중 6위였다.

한국은 지난 8년간 R&D 투자액 증가율 측면에서도 주요국에 밀렸다. 2013년 말 대비 2021년 말 한국 기업의 투자 총액은 1.7배(218억달러→377억달러)로 증가했지만, 중국은 9.6배(244억달러→2155억달러), 미국은 2.3배(2129억달러→4837억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