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을 두고 회사 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노조)가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네 차례에 걸친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노조는 이날부터 2차 쟁의행위에 들어갔고, 24일부터는 본격적인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파업에 돌입한다면 국적항공사 조종사 파업으로는 2016년 12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이후 6년 7개월 만이 된다.

2차 쟁의행위는 항공기 결함 등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비행을 거부하고, 순항 고도 와 속도 감소로 연료를 최대한 많이 사용해 사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방식이다. 앞서 조종사노조는 지난달부터 규정을 지키며 항공기 운항을 지연시키는 방식의 1차 쟁의행위를 하며 사측과 임금 협상을 진행해 왔다. 조종사노조는 10%, 회사는 2.5%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승객 불편이 예상된다. 항공업은 필수공익 사업장으로 분류돼 파업 때도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 이상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극심한 항공대란 가능성은 적지만 여행객이 몰리는 여름휴가철 일부 노선이 감축되는 등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파업을 예고한 것이 안타깝다”며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도 상황을 지켜보며 대체 항공사 운항 허가 등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임금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2~3년간 임금을 동결하면서 항공사 직원들은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객실승무원, 정비사 등으로 구성된 일반노조와 3.5%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지만, 17.5%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조종사 노조와는 합의하지 못하고 협상 중이다. 제주항공도 조종사 등이 포함된 운항 승무 직종 직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