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국내 최초로 배터리 수명을 기존보다 최대 30% 이상 늘리는 하이니켈 ‘단(單)입자’ 양극재 양산을 충북 청주 공장에서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수명·충전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양극재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500㎞를 간다면, 같은 크기의 단입자 양극재 배터리는 550㎞를 달릴 수 있다”며 “첫 생산 물량은 다음 달부터 고객사에 전달된다”고 했다.

기존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 등 여러 금속을 작게 뭉쳐 만드는 다입자 구조여서 충·방전이 반복될수록 입자 사이 틈이 벌어져 가스가 발생하고 이차전지 수명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LG화학이 양산을 시작한 단입자 양극재는 가스 발생이 적을 뿐 아니라 안전성이 높아져 배터리 수명이 30% 넘게 늘어난다. 기존 양극재보다 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용량도 10% 이상 늘어난다.

LG화학은 초기 양산에서 단입자 양극재와 기존 양극재를 2대8 비율로 혼합해 생산한 뒤 앞으로 단입자 100% 양극재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코스모신소재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단입자 양극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