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6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 KB증권㈜, 장성군과 함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구축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전라남도

그동안 주로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건설돼온 데이터센터가 지방으로 확산한다. 카카오의 전남 데이터센터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전라남도, 한국전력,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함께 전남 장성군 남면에 ‘첨단 데이터센터 with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 협약을 이날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토지 매입에 들어가기로 했다.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과 KB증권이 4900억원을 투자해 3만300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2026년까지 준공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설계와 인프라 설비 구축에도 나선다. 계약전력 기준 40MW(메가와트)급으로 120MW급인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60MW급인 SK㈜ C&S의 판교센터에 이어 KT의 목동IDC 1,2센터와 같이 3위권이다. 네이버가 강원 춘천에서 운용 중인 데이터센터 ‘각’과 비교하면 1.5배 수준이다.

국내 전력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마저 60%가량이 수도권에 몰리며 안정적인 전기 수급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동·서해안과 남부에 원전과 태양광 발전소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거리가 먼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송·배전망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발전소와 가까운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축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는 최근 법령 개정을 통해 전력 공급이 어려운 수도권에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억제하고, 발전소가 몰려 있고 전력 수요가 적은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경기 안산 한양대캠퍼스 내에 올해 완공을 목표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카카오는 장성군 첨단지구에 세워지는 해당 데이터센터는 여러 기업에 임대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을 위한 ‘지능정보화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발의된 상태”라며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발전소가 밀집된 지역으로 데이터센터 분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