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한 사흘간의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보 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을 갖고, 작년 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베트남 순방에서 주목되는 것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이다. 정부가 이번에 꾸린 베트남 경제사절단은 총 205개 기업으로, 윤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이고, 지난 4월 미국에 동행했던 경제사절단 규모(122사)의 2배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를 통틀어 역대 최대는 문재인 정부의 중국 사절단(260사), 둘째는 박근혜 정부의 이란 사절단(236사)으로 이번이 셋째”라며 “그 어느 때보다 베트남이 우리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한국의 ‘3대 교역국’(총 877억달러)으로, 또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342억달러)’에 올랐다. 베트남은 지난해 8.02%라는 깜짝 성장률을 발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중 갈등과 중국 내 반시장주의 흐름에 따른 전 세계 기업들의 탈중국 영향으로 수혜를 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윤 대통령은 베트남 동포를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하고 K산업 쇼케이스 및 무역상담회, K푸드 박람회 등을 둘러보았다. 이번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경제사절단 205개 기업들은 23일 베트남 정부·기업과 100건 이상의 투자·구매 관련 MOU(양해각서)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양국 기업인 500명이 참석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새로운 30년을 위한 파트너십을 제안할 예정이다. 파리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동행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도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