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사들의 모임인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 지부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연례 회의에서 지배구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ICGN은 미국·유럽 등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세계 각국의 연기금, 기관투자자, 투자자협회, 주주서비스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한 개인·기관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복실(왼쪽)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 지부 회장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연례 총회에서 지배구조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 지부

WCD는 기업 이사회 내의 여성 이사 확대 및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기관으로, 한국 지부는 2016년 설립됐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등기 사내이사·사외이사 15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한국 지부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수상 직후 밝힌 소감에서 “WCD 한국 지부는 2016년 창립 이후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과 우먼펀드 신설 등의 업적을 이뤘다”며 “이번 수상은 그간 한국 기업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여성 경영 참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대한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해 여성 이사 선임을 사실상 의무화한 법안이다. 이 회장은 이를 입법화하기 위해 2019년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최운열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했고, 이에 공감한 최 의원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이 회장은 “한국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은 수년간 3%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여성 이사 의무화 법안 시행 이후 이 비율이 2022년 5.6%로 늘어났고 이사회 등기이사 중 여성 이사의 비중은 8.8%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유리천장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과 독립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