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8일 2023년도 임금 인상 투쟁 출정식을 알린 노조 소식지 1면에 권오갑<사진>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소식을 나란히 실었다. 구조 조정 반대 집회 과정에 폭력 행위로 유죄를 선고받아 수감 중인 전 노조지부장을 면회했다는 내용인데 노조는 “늦었지만 환영, 치유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강성 노조인 HD현대중공업 노조 소식지에 경영진 행보가 긍정적으로 소개되는 건 이례적이다. 2022년 9년 만의 무(無)분규 단체교섭 타결에 이어 노사 관계 개선의 상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배포한 소식지에서 “권 회장이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쯤 경주교도소를 찾아 박근태 전 지부장을 면회해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그룹의 최고책임자인 권 회장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면회한 부분을 뒤늦었지만 환영한다”고 했다. 박 전 지부장은 2019년 5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며 집회를 벌이는 과정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돼 작년 8월 22일부터 수감 중이다.
2017년 박 전 지부장이 노조 지부장으로 당선됐던 시기,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각각 노사 대표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권 회장은 면회에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하다가 벌어진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위로했고, 박 전 지부장도 감사를 전하며 “회사와 노조가 힘을 모아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