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합작 설립하는 배터리 공장이 주정부로부터 세금 감면 등으로 약 7억달러(약 9100억원)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두 회사가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금액이 5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액의 14% 정도를 인센티브로 받게 되는 것이다. 북미 지역 제조·조립을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해 현지에 공장을 지으려는 글로벌 기업이 늘면서, 주정부 사이에서 공장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덕분이다.

6일(현지 시각) 조지아 현지 언론인 애틀란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주정부가 북부 지역 바토 카운티에 설립될 합작 배터리 공장에 앞으로 25년 동안 2억4700만달러 재산세 감면, 9800만달러 대규모 프로젝트 감세 혜택을 포함해 총 7억달러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4600만달러 규모 수도 처리 시설, 600만달러 규모의 도로 무상 건설도 인센티브에 포함됐다. AJC는 주정부를 상대로 한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관련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SK온은 50억달러를 투자해 2025년 가동 목표로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약 30만대 분량으로, 생산된 배터리셀은 조지아주 기아 공장과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에 공급된다. AJC는 합작 공장이 평균 임금 약 5만3000달러를 받는 근로자를 최소 3750명 고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와 GM이 35억달러를 투자하는 미국 인디애나주 배터리 합작 공장도 주정부로부터 15년간 총 3억3290만달러 규모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