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이차 전지 사용량이 지난해의 50% 가까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차 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182.5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성장했다고 5일 밝혔다.

테슬라의 신형 전기차 모델 X. /뉴스1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3.4%로 전년 동기 대비 2.8%p 하락했지만, 전체 배터리 사용량은 3사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49.3%(25.7GWh) 성장하며 중국 CATL·BYD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SK온은 5.3%(9.5GWh), 삼성SDI는 28.4%(7.5GWh) 성장률과 함께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Mustang Mach-E 등이, 삼성SDI는 리비안 픽업트럭 R1T/S, BMW i4/7/X, 아우디 E-Tron이 판매량 호조를 보였다. SK온 역시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전기 트럭 모델인 현대 포터2 일렉트릭, 포드 F-150의 판매량 증가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1, 2위는 중국의 CATL과 BYD가 차지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55.6% 성장률로 전세계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08.3%의 성장률을 보인 2위 BYD는 배터리와 전기차를 모두 자체 생산하며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4위를 차지한 일본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5.1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9%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배터리 사용량이 전체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