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광산에서 천연 흑연을 공급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흑연은 전기차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 원료로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인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에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해 25년간 75만t의 천연 흑연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탄자니아에 천연 흑연 매장량 세계 2위의 마헨지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마헨지 광산에서는 앞으로 25년간 흑연 채굴이 가능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헨지 광산에서 수입한 천연 흑연을 이차전지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흑연은 이차전지의 양극에서 나온 리튬 이온을 저장했다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35년 전 세계 천연 흑연 수요는 2022년의 6.5배에 달할 전망이지만, 중국·브라질·튀르키예 등 일부 국가에 매장량이 집중돼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천연 흑연 수입(1억3085만달러)의 94%를 중국에서 들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