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이 2011년 삼성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인공지능과 데이터기술을 활용해 지능형 공장으로 탈바꿈 시키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용산 대통령실 마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우리 모두가 ‘원팀’이 돼서 노력하면 이 긴 터널(어려운 경기)도 곧 지나가리라 믿는다”고 건배사를 한 직후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해왔는데, 크게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2015~2017년까지 1086개사에 시스템 자동화 구축과 품질 개선을 지원했고, 2단계는 2018~2023년 상반기까지 2000여개사에 1단계 지원과 함께 판로 개척, 인력 양성, 기술 지원, 사후 관리를 추가 지원했다.

이번에 시작하는 3단계 사업은 올해 6월부터 2025년까지 60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1·2단계 지원을 포함해 지능형 공장과 ESG 컨설팅이 추가된다. 지능형 공장은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설비를 제어하는 공장이다. AI기술을 활용해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현장의 문제점을 선제 대응하고 개선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3단계 사업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인구소멸 위험지역 기업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통해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담 조직도 별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하는 삼성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다.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 호응이 좋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삼성전자가 출연한 금액만큼 매칭 지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중기중앙회는 지원 대상을 모집·심사∙선정한다. 지원 기업을 선정할 땐 장애인 고용 기업, 여성 대표 기업, 사회적 기업을 우대한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해 11월에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부산광역시 도금기업 ‘동아플레이팅’을 찾아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사업은 다양한 제조 분야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당시 방역 물품이 부족해지자, 마스크와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동일 업종∙규모 기준) 대비 2017~2020년 사이 평균적으로 매출은 23.7%, 고용은 26%, 연구개발(R&D) 투자는 36.8%만큼 각각 더 성장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는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에서 화장지 대란이 발생하고 비데 수요가 급증하자 이 사업에 지원했다. 에이스라이프는 코로나 기간에 비데 수주물량이 월 3만2000대까지 치솟아 기존 생산능력(월 2만대)으로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삼성의 도움을 받아 특정 라인에 지나치게 제품 생산이 몰렸던 불균형 공정을 개선하고 자동화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월 4만2000대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렸다.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비데기업 에이스라이프./삼성전자 제공

또 전남 여수에 있는 식품기업 ‘쿠키아’는 공장 설비 불량으로 연평균 1억5000만원 상당의 두부과자 폐기물이 발생하고 납기 지연으로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아 제조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최적 온도에서 두부과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쿠키아의 연매출은 2016년 3억원에서 지난해 24억원으로 8배 성장했고 기존 공장의 2배 크기 신공장도 지난해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