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주택가에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뉴스1

전기요금이 4인 가구 평균 월 3020원 오른다. 가스요금까지 합쳐 에너지 요금 인상분은 월 7400원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15일 2분기(4~6월) 전기요금을 kWh당 8원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4인 가구 평균 전력소비량인 월 332kWh를 기준으로 하면 한 달 전기요금은 6만3570원에서 6만6590원으로 3020원 오르게 된다.

가스요금도 MJ(메가줄) 당 1.04원 올라 평균 사용량인 3.861MJ 기준 월 4400원이 인상된다.

한전은 이날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 1월 반영하지 못한 지난해 연료비 증가분 중 일부를 반영한 것”이라며 “올 1분기에도 6조20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경영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 에너지 가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로 인해 요금 인상 요인이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대국민 설명문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가스요금을 지속 조정해왔음에도 과거부터 누적되어 온 요금 인상요인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한전, 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평균 사용량까지는 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하고, 소상공인과 뿌리기업으로 전기요금 분할납부 제도를 확대해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인상분에 대해 3년에 걸쳐 3분의 1씩 분산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분은 고시를 거쳐 16일 사용분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평균보다 에너지를 많이 절약할 경우 제공하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도 확대 적용해 20% 이상 전기를 절약하면 kWh당 최대 100원까지 전기요금을 차감받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