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국내 3위 철강회사 동국제강이 12일 임시 주총을 열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장세주 회장은 8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 ‘동국홀딩스(가칭)’와 신설회사인 ‘동국제강’ ‘동국씨엠’까지 3개 회사로 나뉘게 된다. 공식 분할일은 6월 1일, 주식 재상장은 6월 16일, 지주사 공식 출범은 10월이다.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장세주 회장과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함께 맡고, 동국제강은 최삼영 대표이사(부사장), 동국씨엠은 박상훈 대표이사(부사장)가 이끌 예정이다. 향후 동국홀딩스는 그룹 전략 총괄과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동국제강은 봉강·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를,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등 냉연 사업을 맡아 철강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 측은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기존 사업의 성장성을 높이는 한편, 신수종 사업 발굴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세주 회장은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1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가 2015년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8년 만에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책임 경영에 나선다. 대표이사는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그대로 맡는다. 이날 장세욱 부회장의 계열 분리나 분가(分家)는 없었으며, 두 형제는 앞으로도 회사를 함께 이끌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장세주 회장은 이날 주총 후 취재진에게 “장세욱 부회장이 이끌어나가고 나는 보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들을 마지막으로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금도 옆에서 많은 조언을 (서로) 하고 있다”며 “지주사 산하에 벤처캐피털(CVC)을 신설해 철강과 연계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신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